낙동강이 흐르는 안동 1박2일, 하나
지역: 안동+봉화
이동수단: 기차(무궁화)+현지 렌트
기간: 1박2일
숙소: 농암종택 http://www.nongam.com
1일
일정:서울 - 안동역 - 제비원석불 - 봉정사 - 농암종택 - 봉성숯불단지
식사: 간고등어 정식 - 봉성숯불구이
2일
일정: 여던길 - 병산서원 - 부용대 - 안동중앙시장 찜닭골목
식사: 풍산 한우불고기 - 찜닭
안동은 여행을 하기 좋은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과 같은 랜드마크가 있으며, 찜닭과 간고등어로 대표되는 음식이 있다.
또한 한국의 전통을 온전히 맛볼 수 있는 지역으로서의 인지도도 높다
실제로 안동을 당일 또는 1박2일로 돌아보기에는 일정이 빡빡해질만큼 가볼만한 장소로 가득차 있다.
안동서부권의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남부권의 조탑동, 소호헌
안동시내의 찜닭골목과 역앞의 동부동전탑
안동댐 인근의 법흥동 전탑과 임청각, 안동민속촌과 박물관
서북부권의 봉정사와 제비원 석불
동북부권의 도사서원과 퇴계종택
중요한 여행포인트만 대락 잡아도 이정도니 사실 안동은 2박이상의 일정으로 느긋하게 둘러봐야 하는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35번국도를 따라 봉화까지 가는 일정을 포함시키면 여행은 더욱 길어지게 된다.
그동안 안동을 다니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병산서원과 부용대, 안동시내 위주로 다녔는데
이번에는 1박2일의 일정으로 느긋하게 쉬어볼 수 있는 일정으로 다녀왔다.
휴식을 테마로 정했기에 우선 안동까지는 무궁화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쏘카를 이용해서 여행을 즐긴다음 다시 무궁화를 타고 서울로 왔다.
최근에 멀리 떠나게 되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물론 자가용으로 가는 것보다 비용적인 면에서는 더 들긴하지만 여행의 피곤함은 훨씬 덜하다
안동 서부에 자리잡은 제비원석불은 고려시대의 석불이다.
거대한 암석에 몸을 새겨넣고 부처님의 머리를 만들어 올린 형상이다.
유달리 신체비율이 맞지 않은 석불상이 많은 고려시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성주풀이(성주굿)에서 본향으로 지목되어 등장해서 유명세를 타는 부처님이기도 하다
오래전에는 길가에 주차를 하고 올라갔는데 지금은 바로 앞에 주차장과 작은 공원, 그리고 새로 생긴 사찰이 있어서 주차 후 둘러보기가 편하다.
안동시내에서 영주로 가는 5번국토를 타고 가다 보면 자리잡고 있다.
봉정사로 가는 길
사찰 입구 식당에 들러서 간고등어 정식을 먹었다.
안동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어디에서마 기본이상은 하는 간고등어
이날도 정갈한 반찬과 함께 맛있는 한끼를 해결 할 수 있었다.
한국 고건축의 보물창고와도 같은 봉정사 입구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에서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다시 도전한다고 하니 언젠가 세계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봉정사는 학교 국사시간에 외우듯이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아마 위치를 모르거나 가본적은 없어도 아는 사람은 많을 것 같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과 조선초기 건물인 대웅전이 있는 곳
그리고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영산암이 있어 더욱 좋은 곳이다.
멀리서 보이는 일주문은 파란 하늘과 어울려 정감어린 모습을 연출했다.
봉정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세계문화유산 등재권고에서 탈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극락전 영역과 대웅전영역 그리고 영산암을 가진 절이기에 작지만 큰 절이기도 하다.
고려시대의 건물인 극락전과 조선 초기의 대웅보전은 둘다 국보로 지정된 건물이다.
시기는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른 건물의 변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
봄날이었지만 여름처럼 햇살이 따가웠던 날
구석구석 둘러보았던 봉정사경내,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영산암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정겨운 마당이 있는 외갓집 같은 분위기와 수도승이 머무르는 고요함이 교차했던 공간
허락한다면 하룻밤 머무리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영산암을 끝으로 숙소인 농암종택으로 일찍 향했다
낙동강 줄기가 바로 앞에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농암종택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일찍 즐기기 위해서였다.
오후 4시가 갓 넘은 시간, 35번 국도를 따라 농암종택에 도착해서 숙소인 '명농당'으로 안내를 받았다.
명농당 마루에 앉아서 바라 본 풍경
저 산아래 낙동강이 흐르고 퇴계 이황선생님이 농암 이현보 선생을 만나러 다녔던 여던길이 있다.
맨 오른쪽이 명농당이다. 독립공간이라 여행을 함께 떠난 사람들과 아늑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왼쪽은 분강서원으로 숙박이 가능하다.
명농당에서 바라본 농암종택 전경, 맨 앞 건물이 긍구당으로 명농당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방이다.
한참을 숙소 마루에 누웠다가 앉았다가를 반복하고 낙동강에 가서 발도 담그고 놀았다.
농암종택은 큰 도로에서 크게 한번 돌아서 들어오는 곳이라 소음이 없이 바람소리, 물소리만 가득한 곳이다.
저녁으로 먹은 봉성숯불구이, 솔향가득한 돼지고기가 일품이다.
농암종택에서 나와 봉화방향으로 35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보면 봉성숯불구이 단지에 도착할 수 있다.
낙동강과 청량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이다.
운전하느라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사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지도 않다. 사진으로만 감상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풍경이기 때문이다.
이 날 저녁에는 보름달이 떴다.
산과 강, 그리고 농암종택을 은은하게 비추던 달빛때문에 더욱 더 좋았던 여행 첫날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